근대 경마 100주년 축제 현장을 찾아서…과천 서울경마공원

한국마사회(KRA)는 지난 14∼15일 이틀에 걸쳐 서울과 부산·경남, 제주 등 3개 경마공원과 27개 지사를 무료 개방하고, 오는 22일까지 과천 서울경마공원에서 다양한 기념행사와 이벤트를 진행한다.

‘코로나19’로 그동안 경마경기를 마음껏 즐길수 없었던 일반 시민들은 이날 화창한 봄 날씨와 함께 무료로 개방한 경마장 덕분에 일찍부터 입장객들이 인산인해를 이뤘다.

특히 가족들과 함께 경마장을 찾은 차량들로 인해 서울경마공원 주차장은 오전부터 빈자리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차량들로 가득찼다. 미처 주차장에 차를 대지 못한 방문객들은 경마공원 입구 진입도로에 차량을 주차하기도 했다.

이날 가족단위의 방문객들은 무료 입장권을 받기위해 공원 입구부터 줄을 길게 서기도 했다. 마사회는 이날 오후 한국경마 100주년을 기념해 ‘제25회 코리안더비’ 대상경주를 개최했다.

이날 과천 서울경마공원을 찾은 시민들은 ‘코리안더비’ 대상경주를 비롯해 다양한 공연을 즐길 수 있었다. 한국경마 100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가수 조정민이 축하공연을 했고, 마칭밴드 퍼레이드도 이어졌다. 단체응원 행사와 함께 시민들은 추억의 복고놀이 플레이존에서 제기차기 등 다양한 놀이를 즐겼다.

연인이나 가족들이 즐겨찾는 기념 포토존과 경품뽑기 이벤트도 이날의 행사를 즐겁게 했다. 곳곳에서 버스킹 공연도 열려 100주년의 축제 분위기를 달아오르게 했다. 

한편 우리나라에서 근대 경마가 시작된 것은 지난 1922년 5월 20일이다.

근대 한국경마의 역사는 사단법인 조선경마구락부가 서울 동대문훈련원 광장에서 경마 대회를 개최하면서 시작됐다. 한국마사회는 1949년 설립되어 한국 경마의 발전을 견인했다.

공기업 중에서 흑자기업으로 탄탄대로를 이어오던 마사회는 최근 마사회장의 불미스런 일과 코로나19 여파로 70여년만에 수천억원대의 적자를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3만여명이 종사하는 경마산업 전체가 개점휴업 상태에 놓이는 위기를 맞았기도 했다.

코로나19사태가 진정기미를 보이면서 정부가 사회적거리두기를 전면 해제하면서 다시 기지개를 펴고있다. 마사회는 지난달 ‘거리두기가 전면해제’됨에 따라 코로나 사태 이전으로 돌아가기 위해 야외 관람 좌석과 입석까지 고객의 입장을 허용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경마산업은 이제 본격적으로 회복에 나설 수 있게 됐다.